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갑자기 잘 달리던 선수가 “악!” 소리를 내며 다리를 붙잡고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쥐가 난’ 것인데요.

우리가 흔히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근육경련은 갑자기 과도하게 근육을 사용할 경우 주로 발생합니다. 운동선수들처럼 순간적으로 빠르게 달리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근육이 그 힘을 이겨내지 못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꼭 힘을 많이 쓸 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다가도 종아리에 쥐가 날 수 있죠. 특히 수면 중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잦으면 골반이나 척추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또는 꽉 끼는 바지를 입었을 때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근육경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다량 배출되면서 근육에 피로물질(젖산)이 쌓이게 되고, 이 때문에 다리에 쥐가 날 수 있죠.

또 주목해야 할 원인 중 하나는 ‘골반’입니다. 골반이 긴장돼 있을 때에도 종아리에 근육경련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사실 다리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대부분 골반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골반은 인체의 방패라 부릅니다. 골반 안에 대장, 소장, 방광뿐 아니라 여러 가지 근육들이 모여 있고 이 근육들은 다리와 이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골반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골반의 과도한 긴장이 종아리 근육경련으로 이어지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죠.

골반뿐 아니라 허리 문제로 인해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척추에서 뻗어 나가는 신경들이 다리로 내려가기 때문에 허리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 쪽에 통증, 수축, 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분들을 살펴보면 낮에는 괜찮다가 꼭 밤에 쥐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혈액순환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낮에는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비교적 원활한 편입니다. 하지만 밤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고 수면 중엔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다 보니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죠.

따라서 낮보다는 밤에, 특히 수면 중에 근육의 수축이나 경련이 더 잘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리에 쥐가 났을 때는 수축된 근육을 반대 방향으로 스트레칭 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쭉 뻗고 발등을 몸쪽으로 향하여 손으로 천천히 당겨주세요. 또는 근육 경련이 있는 곳을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죠. 이때 마사지를 세게 하면 오히려 근육이 파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쥐가 풀리도록 도와주는 혈자리도 있습니다. 새끼손톱 바깥쪽에 위치한 소택혈을 강하게 누르면 종아리 쥐가 빨리 풀리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자다가 쥐가 나면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침착하게 대처하기가 어려운데요. 평소 쥐가 잘 나는 분들이라면 자기 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종아리가 붓고 불편한 느낌이 들 때 다리 쪽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경련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 번 정도 찾아오는 근육경련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에 몇 번씩, 일주일에 몇 번씩 주기적으로 근육경련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하시길 권해드립니다.